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食客/발도장 꾹~

이제서야 지나다 들러 죄송한 세종대왕릉, 불짬뽕의 끝판왕 유가장

서울로 일찍 출발한 터라 약간 밋밋한 주말 여행길.. 


항상 들른다 들른다 하다 못가본 세종대왕릉을 찾아 나섰다. 


몇달전 태릉에 들렀을 때 왕릉 및 왕가의 묘에 대한 지식이 남아 있는 터라 아이들도 좋아라 한다. 



이 입장료 어떡할테냐?!

입장료가 심각할 정도로 저렴한데 얼마나 안왔으면 이럴까?! 싶은게 ... 약간 속상한 현실이다. 



세종대왕릉 견학에 앞서 우리 가족만의 그라운드 룰..... "영어, 일본어 등 외래어 쓰지 않기"


하지만, 유네스코 유산이란 말에 한방에 아빠 아웃.....


다른 어떤 말이 있니? ㅡ.ㅡ;;; 억울해



기념관 입장전 세종대왕때 발명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책이나 사진으로 보는 것과 천지차를 느끼며 자긍심은 덤으로 얻어 갈 수 있을 것 같다. 


간만에 포즈 남매... 아빠 사진사 신호에 따라 컨셉 제대로 잡아 주신다. 



측우기..... 100번 설명하는 것보다 한번 들어 보여주는게 낫지... 그렇지.. 



가을 단풍에 한껏 날아오른 남매... 



세종대왕릉 입구에 금천교... 봄이나 여름에 오면 금천교 밑으로 물이 더 흐르려나? 좀 신기함. 



홍살문에서 한 컷... 


홍살문을 지나면 왕이 지나는 중간 길로는 다니지 맙시다. ㅡ.ㅡ;;;; 

문화 유적 표지판은 왜 안 읽나 몰라 ㅡ. ㅜ 



제를 모신다는 준서양 나름 도포자락에 손 넣은 모냥하고 대왕님 뵈러 가신다. 



세종대왕릉에서의 탁트인 전경



세종대왕님 앞에서 기도드리는 분들 보내고 약간 한적할 때 아이들과 경건하게 절올리고 기념사진 몇장 찍어 갑니다. 



세종대왕릉의 조경은 그다지 훌륭하다고 말할 수 없지만, 계절이 더없이 훈늉하다. 





이제 집으로 갈까?! 


서울까지는 아직 한시간 반.... 


끼니를 떼워야 할 것 같다. 


주변 맛집 검색해보니... 생소한 이름의 짬뽕집 유가장



영업시간 대놓고 써놓은 것 보니... 역시나 포스가 함께하고 있는 집인 듯... 




언제 오더라도 "30분 기다려 주세요" 이런건가?!


설마... 했지만, 30분 기다리게 됐다. ㅎㅎㅎ 주말이라 그런거라 치자고... 


30분이 짧게 느껴질만큼 셀카질에 한창인 준서양.. ㅋ



일단 기본에 충실... 인증샷~ 


우리 유가장 왔어요~



점점 인증샷에 컨셉을 추가하기 시작하는 남매.. ㅋㅋ 



유가장의 대표 메뉴?


버려진 입간판이다. .... 저 메뉴중 한가지라도 되는 날은 아마도 사장님이 저게 드시고 싶어서 내놓으신 날이 아닐까? ㅋㅋ 


이유는 나중에... 



여전히 쎌카에 빠진 준서양... 문제는 그걸 따라하는 오빠 ㅡ.ㅡㅋ 



그렇게 30분을 기다리고 입장한 유가장... 메뉴는 밖에서 먼저 신청


하나도 안매운 백짬뽕, 그리고 매운걸 시작한 준상군과 엄마는 초초기 짬뽕 그리고 아빤 호기있게 1단계


서빙하시는 분이 "처음 오신 분한테는 1단계 안드리는데...." 


"괜찮아요 매운거 좋아해요"


피식~ 하면서 다시 가게 안으로 들어가신다. 




입장해서 처음 나온 백짬뽕 ㅡ.ㅡ;;;;;


이거 좋다... 우동을 기대했는데.... 우동따윈 줘버려~ 쟤한테... 




해물과 야채가 풍부한게 특징... 국물은 어디서 온건지 궁금할 정도로 진하다. 



짜장면만 하는 날.. 


주말엔 만두따윈 팔지도 않는다는... 


주인장의 철학 참 맘에 든다.... 알고 찾아가면 그정도 대우는 받을 수 있을 거란 기대마저 든다. 



드디어 맛이 열렸구나~ 



젓가락을 보고 서빙하시는 분께... 


"사장님 유씨인가보네요... " 하니 맞으시단다... 



일반 매운 짬뽕집 정도의 매운맛... 초초기 짬뽕... ㅎㅎㅎ 


시원하고..... 면발 색깔이 전체적으로 하얀색이 간간히 보이는게 특징... 





드디어 1단계 짬뽕... 



비쥬얼부터 다르다... 면발색깔은 이미 고추가루에 가려 그냥 붉은 색... 




공기밥 1,000원.. 


작은 공기에 고봉밥이라 일단 풍족한 느낌이 팍~




중간에 드는 고민... 


완뽕할 수 있을까?.... 완뽕할 수 있을까?


두렵거나 힘들거나... 



밥을 말아보니 좀 살만해.. ㅋ 



결국 완뽕... 



얼굴 모공 다 열리고 간혹 안면에 경련이 좀 오고 목젖이 따갑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화끈하게 매웠던 유가장



다음에도 일단은 1단계로 시작해야 할 듯.... 2단계 먹던 옆테이블 남자를 보니... 난 아직 안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