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음식 만드느라 시골와서도 집안에서만 있어야 했던 준상군
녀석이 안쓰럽기도 하고 아빠도 답답했기에 ... 이것저것 핑계대고 아들과 둘만 튀김냄새 나는 집에서 탈출~
적당히 내린 눈과 트럭이 몇번 지난 길이 자동으로 슬로프를 만들어 준 덕에
썰매타기엔 더없이 좋은 상태..
잠깐 나갔다 온다는 핑계꺼리 둘...
할아버지 경운기 대용으로 쓸 화물차... 4륜구동이라 눈길이나 시골길, 밭, 산길.. 아무데나 좋다~
이것이 일반 눈썰매라면...
이게 바로 T.O.P 급 눈썰매 ㅋㅋㅋ
눈썰매를 타고 난 후 아빠 살던 시골 동네를 찾아 갔다.
언덕위에 있는 나 살던 집..
대청마루, 부뚜막이 없어져 예전과 많이 달라졌지만, 벽을 치면 흙이 후두둑 떨어졌던 흙벽은 그대로네...
겨울에 세수할때면 그대로 얼어버릴 듯할정도로 추웠던 수돗가에서 준상이가 포즈를 취한다.
낫이나 칼을 갈던 숫돌을 보니 어려서 아버지께서 쓰시던 게 생각이나 한컷
정말 오래된 전기줄... 아직도 사용할 수 있을지 궁금하네
담배 건조실이 있었는데.. 이제 흙벽돌만 몇장 덩그러니 남았다.
이렇게 큰 고드름을 처음 봤는지 준상군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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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숯으로 벽에 글씨 연습한것 같은데...아직도 남아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그땐 형설지공이라도 할 기세로 공부했었나?! ㅋ
초등학교 입학전이었던 것 같은데 아버지 친구분들께서 집지어 주신다고
벽돌 찍는 기계를 가져오셔서 흙으로 만든 블록을 만드시는데 참 신기했다.
막걸리 드시며 대충 만드시는 것 같았는데 20년이 지났는데도 그모양 그대로다.
요곡이었는데... 어르신들이 부르는 말 "요꼴"로 바꼈다. 내 고향
성묘가서 차림까지 도울정도로 많이 자란 준상이
땅속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도 대견해 하실 거다.
준상이 쑥쑥 자라는 건 좋은데...
사진으로 보니 아버지도 많이 늙으셨다. 이제 ...
성묘로 오르느라 일년에 두세번은 오르게 되는 산인데 언제나 그렇게 느끼지만,
마음이 편해지는 풍광이다.
오늘처럼 아버지 모시고 아들 손 잡고 걸어 오르는 날이 계속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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